전 세계 농인의 삶과 직결된 문제해결 위해 농인당사자 직접 나서
세계대회 개최로 한국수어의 법적 위상 제고와 한국 농인의 권익증진에 기여

  전 세계 농인의 삶에 관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제19회 세계농아인대회가 7월 11일 제주도 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하여 앞으로 5일간 ‘위기의 시대와 인류 모두의 권리 보장’을 주제로 다양한 발표와 토론, 부대행사 등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번 세계농아인대회(이하 ‘세계대회’)는 한국농아인협회와 세계농아인연맹(WFD: World Federation Deaf)이 주최하고, 세계농아인대회조직위원회와 제주특별자치도농아인협회가 주관하며, 보건복지부와 제주특별자치도가 후원한다. 

한국농아인협회 사진제공
한국농아인협회 사진제공

  세계대회 개막식에는 WFD 조셉 머레이 회장, 한국농아인협회 채태기회장, 전 UN사무총장 반기문이사장, 제주특별자치도 이영훈도지사, 보건복지부 이기일차관 등 국내외 정부인사와 국회,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국내외 장애인단체의 대표 등 2,000여명이 참여했다.

  한국농아인협회 채태기 회장은 개회사에서 “4차 산업혁명과 기후 위기 속에서 어느 때보다 전 세계적인 협력을 필요한 시기가 되었다”라며, “전 세계 농아인도 미래사회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역량을 모아 지구촌의 발전에 기여하는 주체가 되자”라고 밝혔다. 세계농아인연맹 조셉 머레이 회장은 환영사에서 “70년동안 대회를 통해 농인의 삶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는 대화의 장이었다”라며 “서로 대화로서 변화를 만들자”라고 전했다.

  제주특별자치도 오영훈 도지사는 “국제협력 증진과 글로벌 목표 이행을 위한 한국의 역할이 커지기를 기대한다”라며, “제주도정도 차별과 편견 없는 사회분위기 조성에 함께 하겠다”라고 밝히며 제주도를 찾은 국내외 참가자들을 환영했다. 보건복지부 이기일 차관은 “한국 정부도 농인 정책에 대한 국제 사회의 흐름을 적극 반영하겠다”라며 “이번 대회를 통해 성찰하고 도약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농인의 국제적 이슈와 인권 보장 등 다각적 협력방안과 구체적인 대안 마련 등을 위한 분과별 발표와 토론에 앞서 명예대회장인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기조강연자로 나서 인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반기문 전 사무총장은 “재난 위기 상황에서 장애인의 인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문제 대응 프로그램이 필요하고, 글로벌 기준과 가이드라인 등을 만들어 실행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지속가능개발 목표의 비전을 공유할 수 있는 협력과 혁신, 참여 등 모든 관계자의 참여 활동을 목표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개막식은 세계농아인대회 조직위원회 이상용위원장의 개회 선언을 시작으로 WFD회원국의 국기 퍼레이드와 대회의 주제를 표현한 전통춤과 첨단 기술을 접목한 미디어 포퍼먼스 오프닝 공연, 축하공연 등이 진행되었다. 또 세계농아인의 인권을 위해 헌신한 사람에게 시상하는 리사카우피넨인권상은 WFD회장인 조셉 머레이가 수상했다. 개막식은 세계대회의 주제와 비전 그리고 한국에서의 개최 의미 등을 알리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다.

  세계대회는 폐막일까지 농인의 인권보장과 교육, 문화, 예술, 수어 등과 관련한 ‘수어 및 농인 연구, 다국어를 포함한 양질의 교육 달성, 기술 접근성 및 고용, 국제 협력 및 개발, 인도주의의 비상사태와 위기 속의 인권, 농 사회 속의 교차성’ 등의 주제로 농인의 글로벌 이슈에 대한 협력 방안 모색과 구체적 대안 수립을 위한 분과별 발표와 토론 등이 있을 예정이다.

  한편 세계농아인대회는 4년마다 열리는 농아인의 축제로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로, 대한민국 제주도에서 개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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